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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살렘 훈련원 이야기

킹살렘 훈련원 방문기 / 강메리

2020.11.24 00:50

kingsalem

조회 수841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의지한 미국행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과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만남이 줄어들고 인사법이 달라졌으며 여행을 준비하던 계획들이 사라졌다. 비즈니스와 교육의 방법들까지도 바꾸어졌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기초였던 예배의 형태도 변화되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움직인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모험과도 같은 것이었다. 분위기가 이러한 때에 미국을 방문한다는 것이 내게는 엄청난 도전이었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철저하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킹 살렘 농장 훈련원 방문

Come Mission 미국 본부의 배려로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주일간 격리를 하고 곧바로 King Salem 농장 훈련원으로 이동하였다. LA를 벗어나 2시간을 달려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Lucerne Valley로 들어서자 4년간 지냈던 중동지역과 비슷한 낯익은 풍경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 초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삭막한 광야, 돌과 모래와 사막 잡초만이 보이는 것이다. 차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며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셔서 이집트에서 광야로 끌어내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더듬어 볼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훈련시키고자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게 하신 하나님의 심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이 그대로 훈련 센터에 담겨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안고 훈련원을 향했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도착한 훈련 센터에는 이재환 & 이순애 선교사님, 홍명철 & 홍선숙 선교사님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계셨다. 20에이커나 되는 농장 훈련원은 이 분들만으로 관리하기에는 매우 넓어 보였다. 대추나무 1,200그루를 비롯하여 복숭아, 포도, 살구, 석류, 감, 사과가 가득한 과수 농장이었다.

주님이 초대하는 시간에 맞추어 살아 가는 선교사의 삶

식당에 들어거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꽃이 피는 순서와 열매 맺히는 시기를 적어 놓은 화이트 보드 판이였다. 하나님이 정해 놓은 시간의 순서대로 자연이 움직이며 사람은 그 움직임에 따라 나무를 돌볼 뿐이며 결과는 주님께 맡기는 것을 배우는 훈련 센터의 삶이 매우 크게 가슴으로 들어왔다. 그렇다!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어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보면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어 수확을 하는 시기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선교사의 삶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우리는 그저 그분의 시간에, 그 분의 뜻을 따라 복음을 위해 사는 것, 그것이 선교임을 다시 깨닫게 하는 메모였다.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열매도 ,수확도, 다만 주께서 그 분의 시간에 모든 것을 이루시고 우리는 그 잔치에 초대되어 함께 복음의 비밀을 깨달음으로 그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허락받은 자들일 뿐이다.

훈련원의 일상

아침 5시 50분에 밀양 아리랑에 맞추어 체조를 하고 6시에 맥체인 성경 읽기를 따라 묵상을 하였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이 훈련원에 머무는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내가 킹 살렘 훈련원에 도착한 시기는 포도 수확기였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은 그 자연의 시간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서둘러 포도를 따는 것을 시작했지만 사막의 햇빛은 모든 것을 태워버릴 만큼 뜨거웠다. 주님께서 포도나무의 비유로 많은 말씀을 하셨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야, 가지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못살아, 말라죽어, 잘 붙어 있어야 거기서 나와 같은 열매를 맺을 수 있어.” 이렇게 주님의 마음을 묵상하는 중 특이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잎이 무성하고 싱싱한 나무에는 포도송이가 없다는 것과 포도나무 위쪽에 달린 탐스러운 포도에는 새들이 와서 쪼아 먹어 껍데기만 있는 포도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도나무 아래쪽에 잎이 적당이 있어 뜨거운 태양에도 타지 않고 새들로부터 공격도 받지 않아 열매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탐스러운 포도가 많이 있었다.

주님은 포도나무, 우리는 가지

나는 주님을 향해 질문을 했다. 주님! 우리는 모두 포도나무이신 주님의 가지들입니다. 그런데 무성하고 열매없음은 어떠한 것입니까? 왜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없을까요? 또한 주님이 주시는 은총으로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나무 꼭대기 포도는 새들이 와서 먹어버려 성찬에 쓸 포도주로 맺혀 있던 열매가 모두가 사용되어 지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말씀하고 싶으신 것이 무엇입니까?

높은 곳에 있지 않아 눈에 띄지는 않지만 수확할 때까지 온전히 열매를 보존해 모든 민족이 주님을 아는 일에 온전히 쓰임받는 자가 되게 하소서!

포도나무에서 배우는 교훈

포도를 따는 내내 나는 주님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기도하면서 주님께서 키워내신 포도나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King Salem이 왜 훈련 센터인지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또한 몸은 건강해지고 영은 맑아지며 주님의 시간 앞에 자신을 내려놓고 그분의 일하심을 보며 감사하며 기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마태복음 24장 14절을 이루어 가는 훈련원에는 주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

세상에서 날아오는 소식들은 넘실대는 파도처럼 여전히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또한 농장에 있다고 해서 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른 새벽에 하루를 맞이하는 King Salem 모든 가족들은 한 자리에 모여 주님의 말씀 앞에 매일매일 자신의 삶을 세우고 화려하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낮게 열린 탐스럽고 깨끗한 포도처럼 마태복음 24장 14절의 주님의 명령을 위해 충성이라는 주님의 열매를 맺어가며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복음이 전파되어 주님이 오시면 이곳은 말씀을 입증한 장소가 될 것이다.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어 주님의 진정한 수확의 때가 이를 때 King Salem 훈련원은 어떤 모습일까? 이름이 바뀌지 않을까? 더이상 훈련원이 아니고 말씀을 입증한 장소라는 호칭이 붙어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통제되며 제한되어 있는 시간에 King Salem 훈련원을 통해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분들을 만나게 해 주심이 너무도 큰 선물 같은 시간 이었다. 이를 이끌어가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공동체 삶을 나눈 미국 컴 본부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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