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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살렘 훈련원 이야기

킹살렘 훈련원 졸업 후기 / 박성재

2020.01.21 00:49

kingsalem

조회 수790

날마다 불리워지는 <부흥>과 <회복>

훈련원에는 사람들을 잘 따르는 부흥이와 회복이라는 개 두 마리가 있다. 삼년 전에 이주열 선교사가 이곳에서 대추를 따며 부흥에 대해 혼자 설교하며 선포를 할 때 옆 집에서 강아지 몇 마리가 건너 왔다고 한다. 그 중에 한 마리를 선물로 받아 그 강아지 이름을 ‘부흥’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한 살이 채되지 않은 덩치 큰 개는 이순애 사모님께서 동네 분에게 선물로 받아오시며 ‘회복’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한다. 그래서 훈련원에서 온 세상에 가장 필요한 부흥과 회복이 매일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땀 흘리며 수고하는 선교사님들의 헌신을 통해 선교의 현장마다 부흥과 회복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소망했던 개인의 회복

컴미션 공동체에 들어오면서 개인적으로 소망하며 기도했던 제목 중 하나가 나 개인의 회복이었다. 돌아보니 공동체의 삶을 통해 주님께서 여러 가지를 회복해 주셨다. 공동체에 오기 전에는 조반을 건너뛴 적이 매우 많았는데 매일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이 부분이 회복이 되었다. 저녁 식사 후 농장을 세 바퀴 돌며(3km) 걷거나 조깅을 했다. 이로써 오랫동안 못했던 운동이 회복되었다. 오전 6시에 시작하는 예배와 묵상의 시간을 통해 규칙적으로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회복되었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57:8) 아직도 여러 부분에서 회복되어야 할 요소가 많이 있지만 공동체에서  새벽 예배를 회복시켜 주셨기에 일평생 새벽 기도를 드리면서 부흥과 회복을 더욱 경험케 되리라고 확신한다.

묵상과 감사가 풍성한 공동체

아침 6시 공동체 묵상의 시간에 새로운 교훈들을 발견하고 다른 선교사님들의 나눔 속에서 미처 발견치 못한 것들을 얻으며 묵상의 영역이 넓어지게 되었다. 농장의 삶은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매우 많다. 대추의 잘 익은 색깔은 주님의 보혈의 피를 묵상할 수 있다.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의 찬양을 매일 부르며 대추를 땄다. 대추 나무에는 숨겨진 가시들이 많이 달려 있다. 가시에 찔리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따지만 여전히 가시의 찔림을 피할 수가 없다. 예수님께서 찔리신 가시 면류관의 고통과는 전혀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가시를 통해 말씀을 묵상하며  선포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대추 나무의 열매들이 가지를 휘어지게 할 정도로 많이 열렸다. 대추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빛깔 좋은 열매들을 따면서 성령의 열매를 묵상하며 선포하며 열매를 통에 담았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십자가 훈련

공동체에 들어온지 두세 달쯤 되었을때 주님께서 내개 가까이 다가오시는 꿈을 꾸었다. 주님이시냐고 여쭈었는데, 아무런 답변은 없으셨다. 나의 양 팔은 벌려졌고 양 손에 못같은 것이 박히기 시작했다. “주님, 아파요…주님,아파요.”라고 소리쳤는데 그래도 주님은 아무 대답이 없으셨다. 그리고 나의 입에서 말씀이 선포되었다.”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그리고 눈에 눈물이 고인 채로 꿈을 깨었다. 돌아보니 십자가가 무거울 때는 회피하려고 했고 세상과 타협할 때가 많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농장에서 십자가에 박히는 것같은 꿈을 꾸게 하신 것은 선교지로 나가기 전 공동체 훈련을 통해 완전히 자아가 죽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았다.

이재환 목사님과 이순애 사모님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자아가 죽어버린 도사들 같다는 것을 많이 엿볼수 있었다. 농장은 일이 엄청 많아 끝없이 땀을 흘려야만 하는 곳이다. 두 분이 농장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며 열정과 땀 흘리시는 헌신은 감히 젊은이들이 따라가기 쉽지 않다. 두 분의 모습을 통해 열정과 헌신과 겸손을 배웠다. 공동체에서의 삶은 노동의 소중함과 인간 관계의 훈련을 통해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되었다.

내년 5월에 섬기는 교회에서 미얀마로 파송을 받게 된다. 사도 바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길 소원한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주님,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죽게 하소서.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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