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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살렘 훈련원 이야기

킹살렘 농장 훈련원 체험기 / 이점상 선교사

2018.11.23 09:06

kingsalem

조회 수455

아내와 함께 갑자기 미국 여행이 결정되었다. L A는 20년만에 가는 곳이라 마음이 설렌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역전의 용사들을 만난다는 것이 더 마음을 흔드는 것 같다. 감비아에서 나오신 후 미전도 종족 복음화를 위해서 이재환 선교사 내외분이 선교 단체를 세우시고 선교 센터를 운영하고 계신다. 이 두 분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레었다. 오랜만에 뵈어서 어느새 두 분의 얼굴에 세월의 그림자가 많이 드리워져 있었다. 빙그레 웃으시며 맞아주시는 모습에 우리는 다시 아프리카에 있는 듯 착각에 빠져 들었다. 세월이 이재환 선교사의 머리카락을 훔쳐가고 나의 것은 흰색으로 바꾸어 가고 있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선교 센터와 새로 운영하는 선교 훈련 농장 방문이었다. 젊은 시절 미국을 수없이 다녀 보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미국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접하게 되었다. 그간 미국의 도시만 보아왔는데 이번에 황량한 사막같은 지역을 경험하게 하셨다. 아무 것도 자랄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수목이 우거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침 6시 반부터 농장 식구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 하박국을 묵상하고 나누면서 새로운 하나님의 가르침을 느낄 수 있었다. 하박국은 이스라엘이 자신들보다 더 죄 많고 악한 나라로부터 고난과 핍박을 받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불평으로 시작한다. ‘왜’와 ‘어찌하여’라는 말이 반복되는데 이 하박국이 바로 우리의 모습임을 발견한다. 우리는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하박국과 함께 만나게 된다. 그 결과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매서운 훈련을 시키시는 하나님께 조건을 뛰어 넘어 찬양을 올릴 수 있었다. 이 곳 농장에서 4박 5일 머물면서 페인트칠과 나무 가지 치기와 대추 건조대를 수리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빌 하우스 베란다에 페인트 칠을 하기 전, 10년 가까이 묵은 먼지를 털고 물로 씻어내면서 우리의 죄가 오래될수록 죄를 짓는 것에 무뎌지고 그 죄를 제거하기가 매우 힘 들다는 사실이 새삼 피부에 와 닿았다. 페인드 칠을 함께 한 형제 자매들이 새 집이 되었다고 좋아했다. 농장에 있는 나무에 달려 있는 마른 가지를 잘라 내면서 요한복음에 가지치기를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우리들의 신앙의 여정에 그 분의 열매를 맺게 하시려고 오늘도 우리의 삶에 가지치기를 하시는 예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또한 대추 건조대를 수리하면서, 또 알뜰하게 농장 살림을 꾸려가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며 우리들의 손길이 조금만 닿으면 얼마든지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는 물건과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보았다.
20 에이커의 커다란 농장을 컴미션이 구입하여 운영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여기 저기를 살펴보면서 세 가지 방울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첫째는 ‘땀방울’ 이었다. 첫 추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년차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헌신의 땀을 흘리면서 일을 한 흔적이 여기 저기에 있었다.

둘째는 ‘핏방울’이었다. 선교 농장을 위해서 자신들의 시간과 노동을 드린 희생의 피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셋째는 ‘눈물 방울’이었다. 수많은 성도들의 기도의 눈물로 훈련생들이 세워지고 노동 공동체를 통해 영육이 준비된 선교사를 보내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기도가 농장을 가로 지르고 흐르는 듯했다.

우리 부부는 짧게 방문하고 떠나지만, 이 선교 농장이 하나님께 쓰임받아 어둠의 백성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데 꼭 필요한 훈련장으로 쓰임받을 것을 믿는다. 한 영혼이라도 구원을 받게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헌신의 땀과 희생의 피와 눈물의 기도가 더욱더 부어지리라 믿는다. 지금도 이 복음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세계에는 너무 많다.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것을 경험한다. 중국의 어느 선교지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중국의 한 청년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은 후 선교사에게 이 복음은 언제 시작되었나를 물어보았다. 선교사가 2,000년 전이라는 대답을 하자, 그 청년은  “빨리 오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왜 이제 오셨어요?” 라고 안타깝게 말을 이었다. 이 농장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훈련을 받고 선교지로 나아가 살아있는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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