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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살렘 훈련원 이야기

킹 살렘 농장 훈련원의 의미와 목적 / 이재환

2018.11.23 03:18

kingsalem

조회 수601

살과 피를 나누어 주는 살렘 왕이 사는 노동 공동체, 기도공동체, 훈련 공동체

중학교를 졸업하고 김제 만경 넒은 들을 떠난 이후, 수십 년 만에 킹 살렘 농장에서 삽과 괭이를 들고 중노동을 했다. 땅을 파고 물을 주고, 여러가지 고장난 곳을 돌보느라 눈코 뜰 세 없이 바빴다. 피곤한지도 모르고 하루 종일 땡볕에서 몇 주를 뛰어 다녔다. 그리고 여지없이 몸살이 찾아 왔다. 온 몸에 열이 나고 팔 다리가 쑤셨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관절염에 걸린 듯 지끈지끈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몸이 천 근이나 된 듯 무거워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이런 몸으로 다음주부터 진행되는 이태리 밀라노의 “유럽을 위한 교회” 집회에 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이미 약속된 집회를 이런 무거운 몸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하는 걱정이 더 무거웠다. 과연 기나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밀라노에 가서 가자마자 3일 간의 집회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마저 들었다. 물론 기적은 일어났다. 두통을 안고 밀라노 공항에 도착한 바로 그 순간 모든 피곤함과 고열, 그리고 걱정과 무거움이 사라졌다.

나는 이런 일상의 기적을 참으로 많이 경험했고 이런 일을 당할 때마다 더 간절하게 기도함으로 주님의 도움을 구했다. 그리고 100%의 응답을 경험했다. 그렇지만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연약한 믿음으로 오는 불안함이 늘 잠재하곤 한다. 그러나 다시 하나님의 인자한 손길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번의 이 노동은 바로 최근에 우리가 구입한 “킹 살렘 랜치(King Salem Ranch)”에서 일하다 일어난 것이었다.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해 오는 연약함이었지만 감사하게도 집회 기간에 편히 쉬었기에 모든 피로를 회복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땅을 파고 식물을 기르는 농사 훈련을 통해 노동 공동체와 병행하는 영적 공동체”를 꿈꾸어 왔다. 여러 차례 애플 벨리, 그리고 빅터 벨리와 루손 밸리의 여러 농장들을 살펴보아 왔다. 그러나 노동 공동체 생활을 통한 선교 훈련과 경건의 훈련을 함께 할 장소로 적당한 곳이 나오지 않아 이러한 훈련 공동체 비전을 잠시 내려 놓았었다.

그런데 우리 미주 컴의 이사님으로 오랫동안 헌신해 오신 권오국 & 권규민 장로님 내외분께서 이곳 애플 벨리로 이사를 오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오래 전부터 우리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젊은 세대를 이러한 공동체를 통해 세우시고 싶으신 권 장로님 내외분께서 적극적으로 농장을 경영하시는 분들과 교제를 나누면서 지금의 장소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곳에는 20 에이커의 땅과 그 안에 여러 종류의 과일 나무들이 질서정연하게 심겨져 있고 머물수 있는 두 채의 집이 있었다. 빅베어 마운틴이 바로 눈 앞에 보였다. 땅 밑에는 풍부한 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주변은 온통 사막인데 이 농장만 푸르른 나무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농장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이곳이 우리가 기도하며 바라던 곳으로서 여러모로 준비가 된 훈련장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농장 이름도 Salem Rahch였는데 우리는 살렘 왕이 거하는 농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킹 살렘 농장(훈련센타)으로 그 이름을 바꾸었다.

은행의 신세를 지고 구입했지만 이수현 & 김은지 선교사 후보생 가족이 이제 한 살을 넘긴 하규를 데리고 이사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한라나 자매도 이곳으로 헌신하게 하셨다. 틈틈히 본부 식구들이 교대로 킹 살렘 훈련원에 일을 도우러 올라 오고 있다. 페인트 칠을 하고 잡초를 뽑고, 나무 전지를 하고 있다. 사무실에서만 묶여 있던 사역이 노동함으로 기쁨을 맛보는 사역으로 확장된 것에 감사 드린다.

물론 아직도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2000여 개의 나무에 거름을 주어야 한다. 나무 밑에서 씩씩하게 자라나는 잡초들을 제거해야 한다. 또 한 가지에 너무 많이 달린 과일들은 솎아 주어야 한다. 대추를 말릴 수 있는 비닐 하우스를 세워야 한다. 물이 터진 곳과 막힌 곳을 찾아 수시로 돌보아야 한다. 자동으로 돌아가는 드리핑 시스템은 날마다 체크해야 한다. 농장이 우리를 쉬지 못하게 한다. 지난 주에는 비닐 하우스가 바람에 완전히 쓰러졌다. 평소에 바람이 그치지 않지만 이번에는 얼마나 강했는지 비닐 하우스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어이가 없었다. 푸른 잎 채소들은 뜨거운 태양과 바람에 쉽게 말라 버린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 현상이 도리어 우리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 이 지역을 하이 데저트 (높은 사막) 라고 부르는데 아프리카를 조금이라도 다시 맛볼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살렘 왕 (King Salem)은 멜기세덱이다. 승전하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영접하고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었다. 감격한 아브라함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고 놀라운 사건이다. 멜기세댁은 예수님처럼 이웃을 위해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은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면서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약속하였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시면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요 6:56)라고 말씀하셨다. 바로 멜기세덱은 예수님의 표상인 것이다.

우리는 이 훈련원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는 곳이 되기를 소원하며 아래와 같은 지침을 세워 보았다.

1. 젊은이들을 복음의 일꾼으로 키우는 곳이 되자.
노동의 거룩함과 땀흘림의 가치, 그리고 농부이신 하나님과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을 경험하는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푸르게 자라고 있는 포도나무 가지를 잘라 주면 요한복음의 포도나무의 비유를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포도나무 가지치기를 해 보면서 본문의 말씀의 실제를 깊이 알게 되었다. 열매 맺지 않는 나무는 여지없이 잘라내는 것이다. 그러나 본체에 붙어있는 나뭇가지는 죽은 것 같아도 때가 되면 푸르른 잎이 돋아난다. 신비한 생명력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포도나무가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려면 십자가의 모양으로 가지를 쳐야 한다는 것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

2. 하나님께서 주신 에덴 동산을 깊이 이해하게 하는 곳이 되자.
돈을 벌기위한 “비지니스”로 농장을 경영하기 때문에 식량 경쟁이 생겼다. 돈을 벌기 위해 대농을 하는 부자들이 지나친 이윤을 창출하며 자연의 질서를 무자비하게 깨뜨린다. 그래서 본래의 농산물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적은 농토에서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을 산출하기 위해 건강과는 관계없는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여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경작을 하여 이익을 창출한다. 우리는 이런 비윤리적인 방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방법인 에덴 동산을 가꾸어 갈 것이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고, 땀 흘리고, 나누고, 공급할 것이다. 진실한 농부가 되는 길을 배우게 될 것이다.

3.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 는 말씀을 실천하는 훈련원이 되자.
일하지 않고 얻는 것은 도둑질이라 생각한다. 일하는 자에게 망을 씨우지 말라는 법칙도 적용할 것이다. 성경의 말씀과 우리의 삶이 하나되는 현장으로 만들 것이다. 먹고, 나누고, 남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정당하게 정당한 값으로 바꿀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스런 사역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 될 것이다. 개인의 것은 전혀 없는 하나님의 동산이 될 것이다.

4. “심는데로 거두리라.”는 영적 산출 방법을 실제로 체험하는 곳이 되자.

킹 살렘 랜치는 “살렘 왕이신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이시다. 우리는 그 분을 위해 모든 것을 심고, 가꾸며, 자라도록 농부 예수님의 도움자가 될 것이다. 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심지 않은 것을 절대로 기대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고 꿈도 꾸지 않을 것이다. 마음으로 심고, 땀으로 가꾸고, 손과 발로 노동하고, 부지런히 일할 것이다. 기도도 심고, 찬양도 심고, 금식도 심으며 우리의 거룩한 비전을 이 땅 위에 세울 것이다. 모든 영적, 육적 노동이 거름이 되어 실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농부인 것처럼 우리도 농부가 되어 일하는 큰 기쁨을 날마다 거두게 될 것이다.

이상의 지침 하에 킹 살렘 훈련원에서 미래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일꾼을 길러 낼 것이다.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는 영적 농사를 짓는 것이다. 우리가 나무를 기르고 식물에 물을 주는 모든 행위의 가장 중심에는 미전도 종족의 선교사를 길러내는 일이다. 모든 방법을 통해 모든 족속이 복음을 듣게 하는 All To All Mission을 이루는 훈련을 이곳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다. 우리 Come Mission은 “Thy Kingdom Come”을 이루기 위해 세워진 선교 단체이며, 선교사들과 이사들과 무릎 선교사들이 모두 함께 이 일을 이루어 가고 있다. 이 목표는 결코 다른 어떤 사역으로도 대치될 수 없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이 목적이 퇴색되거나 바꾸어지지 않을 것이다.

6월 17일, 개원 감사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게 되었다. 이곳이 노동 공동체, 기도 공동체, 그리고 훈련 공동체가 되도록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 뿐만 아니라 모든 무릎 선교사님들이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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